빛가운데
문재인 대통령님. 그렇게도 정의를 외쳐오신 분이, 교육계에 노동의 원리를 무조건 대입하시려는 시도를 하시는 것에 큰 실망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기간제 교원을 정규직화 하는 것은. 전국에 있는 수많은 예비교사들. 백도 없고 돈도 없는 흙수저 젊은 이들..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절망과 어둠으로 몰아넣는 일임을.. 정녕 모르시겠는지요.
저도 기간제 교사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나왔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제가 번 돈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기간제 교사를 하겠다는 것은, 비정규직임을 감안하고 하는 것 아닌가요?
제대로, 교육적인 인식을 가진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정당한 노력이 인정받는 나라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가르치기 위해 시험을 봅니다.
물론 자기 노력으로 기간제 교사가 되신 분들도 있겠고, 저 포함 그렇게 교사가 되신 선생님들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음알음으로 교사가 되신 분들이 상당수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그런 분들은 노력도 않고, 버는 돈으로 여행다니면서 공부할 자신은 없다면서 오히려 공부하고 노력하는 젊은이들을 어리석다며 비난하기도 했죠. 그런데 그러던 분들이 이제는 자신들이 약자라며, 기회를 잘 타 비정규직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고 있네요..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서 시험을 보기 위해 과감히 기간제 교사 생활을 접습니다.
남들 놀 때 놀고, 돈 벌고 즐기면서 공부하기는 싫고 정규 교사는 되고 싶다는 기간제 교사들의 욕심이 여러 사람을 슬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비정규직은 정규직화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교육부에서 보여주는 사태는 도를 넘었습니다. 밀실 정치는 적폐라고 불리우던 박근혜 정부에서 하던 것이었는데, 이제는 교육계의 많은 주체들의 얘기를 무시하고 대통령님의 입맛에 맛는 결정을 위해 밀실에서 교육정책을 결정하고 있더군요.. 스스로도 아실 것 같습니다. 이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학교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기르는 곳입니다. 정당하지 않은 채 기회를 타 교사가 된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요? 그저 '기회를 잘 타고, 부모를 잘 만나야 한다'라는 것을 가르치지 않을까요?
교사로서의 꿈을 키워 사범대에서 4년, 혹은 일반학과를 나와 교육대학원에서 2년 반을 거쳐 교사 자격증을 얻고, 다시 임용고사 합격을 위해 평균 3~4년 피땀흘려 공부하는 ..우리 세대의 우울한 자화상이자 뿌리인 젊은이들이 진정한 약자임을 이해하시고, 부디 절망케하는 원칙없는 교육 계획을 멈춰주시기를 바랍니다.
기간제 교원들은 정규직화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틀렸습니다. 그들만을 위한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기존 교사를 많이 뽑아 대기 발령 기간에 기간제 인력으로 쓰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교사가 책임과 자율을 가지고 만드는 우리나라의 공교육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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