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킬러
장기적인 안목에서 봤을때 원전의 비율을 낮추는 것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당장 독일처럼 탈핵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건 근본적인 대책없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나온 건 아닌가 우려됩니다.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우리나라 주요 전기 생산 방식은 원자력과 화력입니다. 화석연료 제한으로 인해 화력발전소를 감소시키는 추세입니다. 그런 와중에 원자력까지 정지시킨다는 건 그 많은 에너지를 어떻게 감당하려는 건지 의문이 듭니다. 수력은 그 장소가 제한되는데다가 결국 보를 설치해야해서 지형 자체를 바꿔야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풍력은 일정한 공급이 어려워 결국 친환경 대체 에너지라 하면 태양광이라 할 것입니다. 태양광 분명 좋은 기술입니다. 하지만 가정용만 사용한다면 모를까 아직까지 산업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산업용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그만큼 충당하라고 지시할 수 있나요? 산업용 전기료를 올릴테니 따라오라 혹은 태양광을 지어서 알아서 자급자족하라고 말입니다. 아마 기업들은 해외이전을 선택하지 그런 시설투자는 안 할겁니다. 거기다 대규모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기에는 우리나라는 협소하죠. 원전을 줄임으로 인해 단순한 전기 생산시설 감소 정도가 아닌 산업 자체의 구조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무조건 원전을 더 짓자 이러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반수의 국민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채 원자력에 찬성하면 적폐세력으로 몰고가고 오로지 탈핵만이 국가를 위한다고 하는 건 국론 분열을 추구하겠다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탈핵에 반대하는, 혹은 속도가 빠르다는 국민들을 제대로 설득하십시오. 원전 종사자, 건설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일하는 협력사들에게 그들의 삶의 기반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보장해주십시오. 후쿠시마와 우리가 유사한 점, 다른 점을 분명히 명시하고 사고 가능성 그리고 대책방안과 추진 현황 모두를 제대로 파악하십시오. 이건 국정을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입니다. 양 쪽 모두의 말을 들어보시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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