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공과 대학생
장기적으로는 핵분열 발전소에서 벗어야나겠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습니다. 현 로드맵을 보면 원전을 퇴역시키는 자리를 석탄화력발전소와 LNG 발전소가 들어와 전기세 인상을 막도록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전기세는 막을 수 있겠지만, 지금보다 전기발전 과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기후변화로 이어질 것이고, 기후변화는 결국 다시 우리에게 피해로 돌아옵니다. 우리는 벌써 기후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만 해도 충청 지역에 폭우가 내려 많은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며, 폭염과 폭우로 농사가 힘들어져 밥상 물가도 오르게 되었습니다. 원전을 폐쇄한 자리에 화력발전소를 들여오면 전기세는 안 오르는 대신에 기후변화의 피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원전 단가에 원전 폐쇄 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석탄/LNG 화력 발전소 역시 그 발전 단가에 기후변화 대처 비용을 포함시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아직 친환경 에너지에 온전히 의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발전소의 발전량은 인간이 어느정도 통제할 수 있지만, 친환경 에너지는 지역별, 시간별 발전량을 통제하기가 어렵습니다. 서울만도 이번 여름에 3주 내내 흐렸으니 만약 태양광 발전에 의존하고 있었다면 이 3주 동안은 태양광 발전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전기 공급을 태양광, 풍력 등으로 대체하고자 한다면 스마트 그리드를 함께 구축해서 전기 생산, 전송, 저장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원전에서 담당하는 발전량을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고자 한다면, 친환경 에너지 발전시설 설치 비용도 많거니와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스마트 그리드 구축에 드는 비용과 시간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다른 많은 정책을 펼치는데 이미 예산이 빠듯한데 재원을 마련할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고 추진하기에는 빠듯해 보입니다.
대신에 2050년대 쯤이 되면 방사능이 없고 폭발 위험도 없는 상용 핵융합 발전소가 들어서게 될 테니 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탈원전을 하려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에 대한 걱정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예전에 각종 원전비리가 터졌던 터라 원전의 안전성을 사람들이 믿기 힘들어합니다. 저는 이런 걱정 때문에 원전을 아예 버리고 기후변화나 전기세 인상의 대가를 치루기보다는 핵융합 발전이 현대의 핵분열 발전을 대체할 때까지만 현재의 원전을 유지하면서 안전검사와 관리감독을 철저히, 투명하게 해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 것이 더 현명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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