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국민대토론
*학교에서의 기간제교사, 영어전문회화강사, 스포츠전문강사 등의 정규직화 혹은 무기계약직화를 반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교육계가 뒤숭숭합니다. 고등학생, 중학생, 예비초등학생 세 아이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 참으로 불안합니다. 믿을 게 공교육밖에 없는데, 현재 공교육이 붕괴될 전조가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국가에서 정한 임용고사라는 공정하고 투명한 기회가 있어 자신의 노력으로 능력을 검증받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사명감으로 가르치고 있어 학교가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믿어 왔습니다. 제 큰아이가 학교 교육만으로도 성실하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고 노력한 만큼의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공교육의 현장이 무너지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각종 매스컴에서 학교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또는 정규직 전환 요구를 보면서 처우 개선 되면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공감하다가 기간제교사, 영전강, 스강, 방과후강사등의 무기계약직 또는 정규직 전환 요구를 보면서 이것은 너무나 과도한 요구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씁니다.
대통령님께서 약속 하셨죠.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그 말씀 참으로 인상적이어서 제 카톡 프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 상황은 대통령님의 약속이 어그러지고 있습니다. 기간제교사는 임용고사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용고사를 포기하고 임시로 학교 현장에 들어와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고 있으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편승하여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육공무원법까지 어기는 주장을 하면서 정규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임용고사를 보면 당연히 정규직 교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그것을 스스로 포기한 것은 그들입니다. 이들의 주장이 받아 들여져서 무기계약직, 정규직이 된다면 가장 큰 피해는 누가 받을까요? 우리의 아이들(학생들)입니다. 과정의 공정함을 잠재적으로 배워야 할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기회주의와 이익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을 배울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또한 노량진에서 교사가 될 꿈을 꾸고 있는 임용고사 수험생들도 큰 타격을 받습니다. 교사 TO가 그만큼 없어졌으니까요. 학교에 먼저 들어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력을 내세워서 교사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간제 교사의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을 반대합니다.
영어전문회화강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명박정부 시절 영어몰입교육이라하여 한시적으로 학교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격 요건이 학생들을 지도할 정도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영어를 남들 보다 조금 더 잘한다는 이유로 학교에 쉽게 들어와서 무기계약직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검증받은 교대출신 선생님들께 영어를 배우게 하고 싶습니다. 교대 출신 선생님들은 초등학생들의 학습 수준에 맞게 수업을 더 잘 해 주실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요즘 교대출신 선생님들께서도 충분히 영어를 잘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고 영어전담을 맡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영전강이 있는 학교에서는 영전강 때문에 영어전담을 맡고 싶어도 맡지 못한다고 합니다. 학부모로서 저는, 검증되지 못한 영전강에게 우리 아이의 영어 교육을 시작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첫단추를 잘 끼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포츠전문강사가 학교에 꼭 필요한지 묻고 싶습니다. 체육 교육을 활성화하고 싶으면 체육전담교과교사를 더 뽑으면 됩니다. 우리 아이 학교 스포츠강사는 운동 특기 하나 가지고 학교에 들어와 아이들을 만나며, 그 아이들을 자신의 체육관에 등록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익숙하니, 학교가 끝나면 스포츠강사가 운영하는 학원으로 운동하러 또 갑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학교가 장사하는 곳인가요?
제발 학교 공교육이 무너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검증절차 임용고사를 보고 통과한 사람들이 학교 교육에 힘 쓸 수 있도록 해주세요.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가치, 그 노력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을 진정성 있게 가르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학교만큼은 정치경제논리가 아닌 교육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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