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봄
안녕하세요. 저는 ’중등 임용시험(국어)‘을 준비하는 수험생입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공부에 손 놓은 지 보름이 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부당함에 항의하고, 억울함에 호소하고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이토록 멋진 말을
교육부가 ’기간제 교사 및 강사들의 정규직, 무기계약직 전환‘을 주장하며 위배하려 한다는 걸 모두 알고 계신가요? 교총, 초등·중등·유등 임용 수험생, 학부모 단체 등을 포함한 여러 단체에서 끊임없이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물론, 학교 현장의 교사들, 여론, 심지어 다수의 기간제 교사들조차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정교사보다 실수령액이 높은, 한시적 채용이라 법으로 명시된 기간제 그들이 약자입니까? 정교사 자격증이 없이도 학교에서 일하며 2천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강사 그들이 약자입니까?
기간제 자리도, 강사 자리도 인맥이 없고 빽이 없어 구하지 못하고 1년이고 2년이고 기약도 없이 공부만 하는 임용 수험생이 약자입니까?
원칙에 따르고, 평등과 공정을 믿고 임용 합격을 위해 공부만 하는 임용 수험생은 무엇입니까?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것입니까? 이 나라 교육에는 필요없는 존재들입니까?
정교사가 언제부터 떼쓰면 되는 직업이었습니까? 교원자격증 없이도 가능한 것이었습니까? 임용 시험 없이도 가능한 자리였습니까?
여태까지 ‘시험 합격’ 하나만 바라보고 노력만 했습니다. 저의 노력이, 수많은 임고생들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면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게’ 이것 하나만 지켜주십시오. 인생의 길이 사라지려 합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게’ 이것 하나만 제발 지켜주십시오.
비정규직 없는 사회, 저 역시도 동의하고 지지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현장에 대한 이해 없이 무분별한 추진은 역차별이자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기간제와 강사들에게는 임용 시험의 기회가 열려있지만, ‘기존 기간제와 강사의 정규직화’는 일반 수험생에게는 닫혀 있습니다. 일부에게만 장벽 안을 허용하고, ‘비정규직’이라는 장벽조차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장벽 밖의 불쌍한 수험생들을 생각해 주세요. ‘비정규직’이라는 소속도 없이 맨몸으로 싸우고 있는 저희들 앞에 장벽을 세우지 말아주세요.
모두가 공정하게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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