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EngT
우선 이렇게 국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소신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 영어전담회화강사의 무기 계약직 전환 문제에 관하여 건의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영어전담회화강사(영전강)를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오히려 역차별이라 생각하고, 이에 반대합니다.
저는 모든 국민이 평등하고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평등이란
자신의 노력과 능력에 비례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등임용시험은 공무원시험이나 일반회사취업과 달리
하나의 지역을 선택하여 1년에 딱 한 번 응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어 과목의 경우
다른 교과에 비해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은 실정입니다.
실질적으로 2017년도 중등교사 임용선발시험에서
부산지역의 경우,
기술과목에 해당하는 경쟁률은 3:1도 되지 않았지만
영어 과목의 경우 54: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언론에서는 계속해서 교사채용을 늘릴 것이라 하지만,
이는 예체능교과와 일부교과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며
영어 교과의 경우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많은 영어교과 수험생들은
자신의 청춘을 다 바쳐
정말 피를 토한다는 심정으로 공부하여
시험에 통과하여 교직에 섭니다.
임용에 합격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비정규직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한다면,
이는 정규직이 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 대한
역차별이라 생각합니다.
정규직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들은
집안 형편이 넉넉하여 일을 하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젊음을 즐길 줄 몰라서 공부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학교에서 영어전담회화강사나 기간제 교사를 몇 년 이상하여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된다는 보장만 있다면,
여태껏 누가 부모님께 경제적 부담을 지워가며
합격을 확신할 수 없는 그 불안하고 힘든 수험생활을 견뎠겠으며
또 현재도 많은 이들이 그러한 수험생활을 견디고 있겠습니까?
자신의 보다 더 안정된 미래를 위해서
지금 당장은 어렵고 힘들지만, 이를 인내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수험생활 속에서 보다 더 참된 교사가 되는 법을 배우고,
이러한 역경을 견딘 덕분에
학생들이 어려움이 있을 때 격려하고 고무할 수 있는 교사가 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학교는 일반 회사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직장이라 생각합니다.
1년 동안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여러 회사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일반회사취업과는 달리
중등임용시험은 1년에 딱 한 번 하나의 지역에서만 응시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2년 이상 근무한 노동자를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법을
학교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이러한 중등임용시험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며,
비정규직을 없애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보여주기 위한 식의 단순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영전강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한다면
자신의 젊음과 노력, 돈을 들여
가족들한테 짐이 되는 수험생활을 왜 견뎠겠습니까?
현재 국가적으로 비정규직을 철폐하기 위하여
학교의 영전강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한다면
현재 재직 중인 정규직교사와
몇 해 동안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임용고시를 열심히 준비하였던 수험생들의
더 큰 불만을 가져올 것이며,
사회의 진정한 평등은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많은 임용고시 수험생들은
학교 영전강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입장에 반대하는 입장이나,
이러한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험 준비로 하루하루 바쁘게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현재 학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문제를
단순히 무기 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을 파악하여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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