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역사학을 공부하는 박사과정생입니다. 전공 덕분에 답사를 계획하다보니 지역문화재 사진들을 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낯설거나 위치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많고 관리가 부실한 곳도 많습니다. 아울러 관광과 연계되면 지역의 경제를 살릴만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보제공이나 홍보가 되지 못하는 문화재가 태반입니다. 특히 지역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천편일률적인 문화재 정책의 국내 여행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산청은 남명 조식이 말년을 보낸 산천재만 있는 곳도 있지만 금관가야 마지막 왕 김유신의 할아버지 구형왕의 무덤이 있습니다. 양수발전소로 수몰된 고운동이 아쉽기는 하지만 최치원과 관련된 설화도 많습니다. 산청현과 단성현, 진주의 일부가 합쳐진 곳이고 고려시대 최우의 아들 만종이 있어 패악을 부린 것으로 유명한 단속사지 석탑도 있습니다. 단성민란으로 촉발된 임술농민봉기가 일어난 고장이기도 합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향리집이 남아있습니다. 빨치산과 양민학살이라는 현대사의 아픔도 있구요. 수려한 자연환경 또한 무시할 수 없지요. 그런데 산청은 현재 관련도 없는 허준의 동의보감이 모든 것을 삼켰습니다. 지리산이 약초가 많이 나는 것은 맞지만 허준과는 어떤 연관성도 없습니다.
함양군은 안의와 함양으로 구분되는 문화를 가지지만 정구라는 남명 조식의 제자가 있고 반촌들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양반들이 자기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풍광 좋은 곳에 정자들을 많이 세웠습니다. 계곡이 아름답고 농산물 또한 엄격히 관리해 재배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함양읍의 상림 외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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