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상담사의 하루
저는 부산에 있는 중학교 위클래스에서 6년차 상담을 하고 있는 전문상담사입니다.
문을 열자마자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이 번갯불에 콩을 구워먹는 실정입니다.
오늘은 아침자습시간부터 엄마한테 혼나 살기 싫다고 하는 학생이 위클래스에 찾아왔습니다. 기말고사를 쳤는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엄마한테 야단을 맞고 위클래스에서 울고 있습니다. 경청과 공감적 이해를 하며 겨우 어르고 달래어 교실로 보냈습니다.
자살시도와 반복적인 자해를 하는 학생이 대학병원 정신과에 입원을 하고 6주만에 퇴원을 했습니다. 조마조마 합니다. 또 무슨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노심초사합니다. 교우관계, 정서상태를 지켜보며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을 되뇌어 봅니다.
아빠의 폭력으로 인해 쉼터에 있는 학생이 가족이 보고 싶다고 하소연합니다.
동생들이 보고 싶고, 때린 아빠지만 아빠를 보고 싶어합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천사같은 아이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일이 벌어지는 현실이 끔찍합니다.
더 끔찍한 현실은 미래가 달려있고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아이들을 상담하는 저에 대한 보상이 너무나 미약하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올해도, 내년에도 장기근속수당도 없이 170만원을 받고 저의 에너지를 다 쏟아부어야 합니다. 전문상담사의 처우를 전문상담교사처럼 대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양사 보수표 가급체계를 적용해 달라는 것입니다.
전문상담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전문상담사의 가급체계를 꼭 적용하여 미래가 있고 꿈이 있는 전문상담가 되게 해 주십시오.